인도에서 팔리는 K뷰티의 특징

아모레퍼시픽 인도법인 매출은 3년 만에 약 3배가 됐습니다. 조선미녀 선크림은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 나이카에서 1위를 달립니다. 인도에서 실제로 팔리는 K뷰티 브랜드들의 진출 방식과 특징 4가지를 정리했습니다.
Oct 29, 2026
인도에서 팔리는 K뷰티의 특징

같은 아시아, 다른 결정

2026년 가을,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두 나라에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인도에서는 라네즈와 설화수를 키우는 '프리미엄 사업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9월 30일부터 라네즈 공식 온라인몰 운영을 멈췄습니다.
같은 회사, 같은 브랜드, 같은 시기의 결정입니다. 차이를 만든 건 숫자였습니다. 그리고 인도에서 성과를 내는 K뷰티는 아모레만이 아닙니다.
이 글은 인도에서 실제로 팔리고 있는 K뷰티 브랜드 네 곳의 진출 방식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공통점을 정리합니다.

1. 아모레의 선택: 3년 만에 3배가 된 인도

아모레퍼시픽 인도법인 매출은 2022년 87억 원에서 2025년 265억 원으로 약 3배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필리핀법인은 56억 원에서 73억 원에 그쳤고, 최근 2년은 제자리였습니다.
연도
인도법인 매출
필리핀법인 매출
2025
265억 원
73억 원
2024
176억 원
73억 원
2023
111억 원
61억 원
2022
87억 원
56억 원
수익성도 따라왔습니다. 인도법인은 2022년 약 7억 원 적자에서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고, 2025년 순이익은 약 37억 원입니다.
그래서 인도에는 사람과 조직을 더 넣었습니다. 새 프리미엄 사업부는 인도 뷰티 업계에서 15년 넘게 일한 마케팅 전문가가 이끌고, 라네즈와 설화수의 유통과 마케팅을 맡습니다. 필리핀은 직접 운영하던 공식몰을 닫고 왓슨스, 라자다, 쇼피, 틱톡 같은 외부 채널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필리핀 정리를 두고는 표현이 엇갈립니다. 현지 공식몰 공지는 이를 필리핀 사업 철수의 일환이라고 안내했고,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장도 7월에 문을 닫았습니다. 반면 회사는 시장 철수가 아니라 현지 유통사 협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직접 운영은 접고, 판매는 유통사를 통해 이어가는 구조입니다.
아모레의 인도 이력은 짧지 않습니다. 2013년 10월 뉴델리에 이니스프리 첫 매장을 열었고, 2016년부터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 나이카와 손잡고 라네즈(2018), 에뛰드(2019), 설화수(2020), 일리윤(2026)을 차례로 들여왔습니다. 10년 넘게 쌓은 기반 위에서 지금 속도를 내는 셈입니다.

2. 인도 선크림 1위는 한국 브랜드: 조선미녀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 나이카의 얼굴 선크림 카테고리에서 1위 베스트셀러는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입니다(2026년 10월 조회 기준). 평점은 2만 2천 건이 넘습니다.
3위도 조선미녀입니다. 같은 라인의 '아쿠아 프레시' 선크림이 3위에 올라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50ml 정품(정가 1,570루피)과 함께 10ml 미니 사이즈를 팝니다. 인도 현지 로컬 대중 브랜드(Dot & Key, Mamaearth 등)의 선크림이 300~500루피 대인 점을 감안하면, 1,500루피가 넘는 정품은 확실한 '프리미엄' 가격대입니다. 400루피 안팎의 10ml 미니 사이즈를 함께 배치한 것은 고가 저항을 깨고 로컬 제품 수준의 진입 문턱으로 첫 결제를 이끌어내는 정교한 가격 전략입니다.
인도 소비자의 투표에서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2026년 나이카 뷰티 어워드에서 조선미녀는 라네즈, 코스알엑스, 티르티르, 닥터알테아와 함께 여러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선크림 부문은 맑은쌀 선크림이 인도 브랜드 닷앤키 제품과 함께 수상했습니다. 이 어워드는 320만 건의 소비자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합쳐 수상작을 뽑습니다.
왜 선크림일까요. 인도는 더운 날이 길고 자외선이 강한 지역이 많습니다. 여기에 멜라닌 색소가 짙은 인도 피부 톤 특성상 허옇게 들뜨는 백탁 현상(White Cast)이 기존 자외선 차단제의 고질적 불만이었는데, 끈적임 없이 투명하게 스며드는 K-선크림의 제형 기술이 이 갈증을 채웠습니다.인도 패션 플랫폼 Myntra의 2026년 리포트에서도 Z세대의 자외선 차단제 구매가 1년 새 60%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3. 7개월 만에 345%: 스킨1004

스킨1004는 2025년 1~7월 인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5% 늘었습니다. 누적 매출은 46억 원을 넘었고, 7월 한 달에만 16억 원을 팔았습니다(회사 발표, 2025년 8월).
진출 방식은 '시험해 보고, 넓게 깔고, 한 곳에 집중'이었습니다. 스킨1004는 처음엔 릴라이언스 계열 뷰티 플랫폼 티라 단독으로 인도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2025년 2월 나이카, 티라, 플립카트 등 인도 주요 리테일 채널 9곳으로 판로를 넓혔습니다. 그중 나이카에서 인플루언서 협업과 월별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돌렸고, 상반기 인도 매출의 절반가량이 나이카에서 나왔습니다.
하반기에는 온라인을 넘어 나이카와 티라 매장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고, 현지 뷰티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협업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에서 알리고, 매장에서 직접 써보게 하는 순서입니다.

4. 지금 들어가는 브랜드들: 메디큐브, 티르티르

2026년 들어 인도에 들어가는 K뷰티의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성과 숫자는 아직 없지만,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볼 수 있습니다.
메디큐브(에이피알)는 2026년 2월 20일 나이카 온라인과 일부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같은 시기 티라에도 입점했습니다. 제로·PDRN·콜라겐·딥 비타C 라인이 중심이며, 나이카 오프라인 매장은 상반기 중 단계적으로 넓히는 계획이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주력인 뷰티 디바이스는 인도에 아직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티르티르는 2025년 1월 티라 오프라인 매장으로 먼저 들어간 뒤 나이카로 판로를 넓혔습니다. 앞세운 제품은 셰이드가 넓은 쿠션 파운데이션입니다. 티르티르는 현지 론칭 당시 30개 셰이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밝은 호수 중심이었던 기존 아시안 뷰티의 한계를 깨고, 웜톤과 딥 브라운 톤이 주를 이루는 인도 소비자의 다양한 피부색(Fitzpatrick IV~VI)을 정확히 포용하며 '내 피부에 맞는 K-쿠션'이라는 강한 차별점을 만들었습니다.

인도 진출 주요 이력

시기
브랜드·기업
내용
2026.10
아모레퍼시픽
인도법인에 프리미엄 사업부 신설
2026.03
아모레퍼시픽
일리윤 나이카 입점
2026.02
메디큐브
나이카·티라 입점
2026.02
코스맥스
뭄바이 현지 법인 설립(제조사)
2025.02
스킨1004
나이카·티라·플립카트 등 9개 채널로 확대
2025.01
티르티르
티라 오프라인 매장 입점
2013.10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뉴델리 첫 매장

5. 인도에서 팔리는 K뷰티의 공통점 4가지

네 브랜드의 진출 방식을 나란히 놓으면 반복되는 패턴이 보입니다. 아래는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정리이며, 모든 브랜드에 똑같이 해당하는 공식은 아닙니다.
  1. 플랫폼 하나에 먼저 집중했다. 스킨1004는 상반기 매출의 절반을 나이카에서 냈습니다. 아모레는 2016년부터 나이카와 브랜드를 하나씩 들여왔고, 메디큐브도 나이카를 첫 무대로 골랐습니다. 여러 채널에 입점하더라도 마케팅 힘은 한 곳에 모았습니다.
  1. 처음 써보는 가격을 따로 만들었다. 조선미녀는 나이카 선크림 1·3위 제품 모두 10ml 미니를 함께 팔고, 티르티르는 '마스크 핏 레드 미니 쿠션'으로 나이카 어워드 메이크업 트렌딩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Myntra 리포트에서도 럭셔리 메이크업 주문의 53%에 미니가 포함됐습니다. 아직 지갑이 얇은 Z세대에게 미니는 첫 구매의 문턱을 낮춥니다.
  1. 인도의 피부와 날씨에 맞는 제품을 앞세웠다. 조선미녀는 선크림, 티르티르는 넓은 셰이드의 쿠션으로 들어갔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 아니라 인도에서 필요한 제품이 선봉에 섰습니다.
  1. 크리에이터와 오프라인 체험을 붙였다. 스킨1004는 나이카에서 인플루언서 협업과 월별 캠페인을 돌린 뒤 매장 이벤트로 넓혔습니다. 인도 30개 도시 K뷰티 소비자 조사(2025)에서는 81%가 유튜브로 제품을 처음 알게 됐고, 86%가 리뷰를 보고 최종 구매를 결정한다고 답했습니다.

6. 인도 K뷰티 숫자,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플랫폼 성장률과 수출 통계

2026년 10월 Myntra는 자사 플랫폼에서 K뷰티 수요가 1년 새 200%, 검색이 300% 넘게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2025년 8월~2026년 8월 자체 데이터).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 인도로 간 화장품 수출은 어땠을까요. 식약처 집계로 2025년 대인도 화장품 수출은 9,000만 달러로 22.2% 늘었습니다.
기관
현재 추정
전망
Redseer(Myntra 리포트 공동 작성)
약 230억 달러
2030년 400억 달러
Aditya Birla Capital
230억 달러(FY26)
FY31 420억 달러
Flipkart
약 270억 달러
2030년 390억 달러
IBEF(인도 브랜드자산재단)
280억 달러(2024)
2028년 340억 달러

7. 들어가기 전에 확인할 것

인도 진출을 준비한다면 성공 사례만큼 바뀌는 규제와 위험도 함께 봐야 합니다.
  • 수입 화장품 등록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인도에서 수입 화장품을 팔려면 인도 의약품 규제기관(CDSCO)의 수입 등록증(COS-2)이 있어야 합니다. CDSCO는 2026년 7월 23일 등록증 없이 팔리는 수입 화장품을 집중 감시하라는 회람을 냈습니다. 새 규정이 아니라 기존 규정을 실제로 단속하겠다는 신호입니다. 제품·용량·색상별로 등록 범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 위조품이 인기를 따라옵니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따르면 2025년 9월 중국 포산에서 조선미녀와 스킨1004 등 인기 K뷰티 다섯 브랜드의 위조품 5만 6천 개가 적발됐습니다. 한국 브랜드 관련 중국 내 단속 중 최대 규모입니다. 인기가 오르는 시장일수록 공식 채널과 정품 인증을 알리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 관세 조건이 바뀔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인도는 2010년 발효된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2027년 상반기 타결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 품목별 관세와 원산지 규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시장보다 방식이 먼저입니다

아모레가 인도에 조직을 더 넣은 건 시장이 커서만이 아닙니다. 10년 넘게 쌓은 채널과 3년 연속 성장이라는 근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선미녀와 스킨1004도 인도라는 시장을 고른 것보다, 인도에서 통하는 제품과 채널, 알리는 방식을 고른 것이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인도에서 K뷰티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는 유튜브와 리뷰로 제품을 고릅니다. 결국 현지 소비자에게 '내가 써봤다'고 말해줄 크리에이터를 얼마나 잘 찾고 연결하느냐가 다음 승부처입니다.
누리라운지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로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 마케팅을 실행합니다. 다음 시장의 크리에이터 전략이 고민이라면 누리라운지에 문의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인도 뷰티 시장 규모는 얼마인가요? 기관에 따라 약 230억~280억 달러로 추정합니다. Redseer는 2030년 400억 달러, IBEF는 2028년 340억 달러로 전망합니다.
Q. 한국 화장품의 인도 수출은 얼마나 되나요? 식약처 집계로 2025년 9,000만 달러이며, 전년보다 22.2% 늘었습니다. 한국 전체 화장품 수출(114억 달러)의 1% 미만입니다.
Q. 인도에서 K뷰티는 주로 어디서 팔리나요?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 나이카(Nykaa)가 중심입니다. 릴라이언스 계열 티라(Tira), 패션 플랫폼 Myntra, 아마존 인도에서도 판매됩니다.
Q. 인도에서 잘 팔리는 K뷰티 제품은 무엇인가요? 나이카에서는 조선미녀 선크림이 선크림 부문 1위 베스트셀러입니다(2026년 10월 조회 기준). 나이카 어워드 2026에서는 조선미녀, 라네즈, 코스알엑스, 티르티르, 닥터알테아가 여러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Q. 인도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인도 CDSCO의 수입 등록증(COS-2)이 필요합니다. 2026년 7월부터 등록증 없는 수입 화장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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